인생의 단계와 인간관계

유아기의 인간관계는 태어나서 가장 먼저 가족관계 속으로 들어가며 부모·자녀 관계는 부모의 보호, 양육을 받고 양육과정 속에서 부모·자녀 관계 발전되고 부모·자녀 관계는 한 인간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 태어날 당시 가족적 상황, 부모의 성격 특성, 양육방식이 성격발달에 중요한 영향 미치며 부모가 나타내는 반응 양식이 유아의 성격 형성에 중요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성장 후 부모·자녀 관계에 지속적 영향을 미친다. 신생아는 고정된 성격 특성을 보이고 태어나지는 않지만 독특한 반응 경향성, 즉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며 예시로 사소한 소리에 예민하며 잘 깨고 놀라 우는 아이가 있는 반면,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잘 자고 한 번도 깨지 않는 아이도 있다. 형제자매 관계는 출생과 동시에 형제자매 관계에 들어가며 한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는 인간관계이고 혈연관계로 다른 인간관 계보다 더 강한 정서적 유대, 친밀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나눠 가져야 하는 형제간의 경쟁도 존재한다. 친족 공동체의 한 구성원은 출생과 동시에 친가, 외가 등의 구성원으로 소속되고 한국 사회에서 친인척 관계는 중요한 인간관계의 영역이다. 학령 전 아동기의 인간관계는 3~4세 무렵 신체적 운동기능의 발달로 인해 활동 반경이 확대되며 언어능력이 급격히 발달해 의사소통 능력이 증대되고 집 근처의 같은 또래 아동들과의 초보적 교우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또 발달 심리학의 연구에 의하면 아동은 같은 연령대 또래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며 여러 연령대의 얼굴 사진을 아동에게 보여주면 같은 또래의 얼굴 사진에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이며 오래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 시기의 아동은 같은 또래와 여러 놀이를 하게 되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며 최초의 교우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유치원 입학으로 교우관계의 폭, 깊이가 증대되고 사회성이 발달하고 예시로 소꿉친구, 죽마고우라고 불리는 친구들이 이 시기에 형성된다. 아동기-초등학생의 인간관계는 만 7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 입학은 아동의 인간관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교우관계가 양적으로 급증하게 되어 교우관계의 질도 변화하며 인지 능력 발달과 감정의 세분화 진행에 따라 교우관계가 이전 시기보다 한층 복잡하고 친구를 외모, 운동능력, 학업성적,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선별해 사귀며 어울리는 또래집단을 형성한다. 주된 교우관계는 동성 간의 관계이지만 고학년이 되면 이성 친구에 관한 관심이 생기며 예시로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나오는 내용과 같이 이성에 대한 호감과 수줍음으로 ‘가슴앓이’를 경험하는 아동이 생겨난다. 학업성적에 따라 우월감, 열등감을 경험하고, 자의식이 생겨 부끄러움을 느끼며 교사라는 새로운 양육자와 관계를 맺게 되고 초보적인 사제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청소년기-중·고등학생의 인간관계에서 중·고등학교 진학은 교우관계를 한층 성숙해지고 활발해지게 하며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이 일어나는 시기이고 교우관계가 주요한 인간관계로 자리 잡는다. 친구 선택 기준이 외적 기준(외모, 운동능력, 학업성적,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서 심리적 특성(성격, 인간성, 가치관, 종교, 취미, 관심사 등)으로 옮겨 가는 경향이 나타나며 선후배 간의 위계적 교우관계도 생겨나고, 사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신체적 성징이 뚜렷이 나타나고 이성에 관한 관심도 높아져 초보적 이성 관계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의 경우, 대학입시 준비가 강조되어 공부에 대한 압력이 이 시기의 인간관계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쳐 공부와 교우관계가 갈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공부에 매달리게 되어 활발한 교우관계가 억제되는 경향이 있지만 교우관계나 이성 관계로 인해 학업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도 있다. 청년기 전기-대학생의 인간관계에서 대학 진학 후 일어나는 인간관계 양상의 현저한 변화는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지며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의 인간관계가 가장 활발하나, 한국 사회에서는 입시 준비에 많은 노력을 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관계 욕구가 표출되고 중·고등학교 시절보다 대학에서는 대학, 동아리, 동문회, 동향 회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인간관계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현저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중·고등학교와 달리 인간관계의 틀이 거의 없고 자유와 자율이 주어지며 같은 학과와 학부라는 소속의식이 있지만, 그 집단 응집력이나 구속력이 매우 약하다. 또 학생 개인이 스스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인간관계의 형성이 어렵고 상황의 급격한 변화로 대학 초기에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인간관계의 질이 변화하고 친밀한 인간관계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선택의 기준도 변화한다. 중·고등학교에서 같은 학교나 같은 반의 소속의식에 근거했던 교우관계보다 성격, 가치, 이념, 취미, 관심사, 졸업 후 진로 등 다양한 기준에 근거한 교우관계로 변화하고 더불어,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 요인도 변화하여 인간관계의 형성과 와해도 빈번히 나타난다. 이성 교제가 활발해지며 대학에서는 이성 관계에 대해 자유롭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미팅, 소개팅 등으로 이성과 만남이 빈번해진다. 청년 초기에 해당하는 대학생 시기는 깊이 있는 실질적 이성 관계가 처음으로 이뤄지는 시기이며 낭만적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사회의 남자들은 대학 시절 군 복무의 경험을 하고 특수한 조직사회인 군대에서 위계 사회, 개인적 자유가 제한되는 경험을 한다.

청년기 후기-직장인의 인간관계에서는 20세 중후반, 사회에 진출해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지만 교우관계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업무수행과정에서 직장동료, 상사와 협동적, 효율적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며 배우자를 탐색, 선택해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결혼을 통해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자녀의 출생으로 부모-자녀 관계를 경험한다.

장년기의 인간관계는 40~50대에 해당하며 직장에서 상급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한다.이 시기는 개인의 인생에서 사회경제적 능력이 최고 수준에 오르는 절정기이며 직장 내 진급을 통해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직장에서 권한이 확산되고 상급자의 위치에 서게 되고이 시기에는 부하직원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상급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자녀들은 성장해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며 자녀의 심리적 독립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심리적 유대감이 약화되고 자녀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 혼인을 통해 사위나 며느리를 보게 되고 따라서 시부모 또는 장인, 장모의 위치에 서게 된다. 자녀가 떠나간 가정을 지키는 부모의 심리적 상실감의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하게되며 자녀의 결혼과 함께 손자가 태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위치에 서게 된다.

노년기의 인간관계는 60세 전후로 은퇴와 함께 사회적 인간관계가 감소하고 가족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증대되는 시기로 부부 서로의 의존도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의존성도 증가하며 노년기는 인간관계의 해체 기이며 친구나 배우자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 이 시기에는 한평생을 같이 살아온 배우자와의 영원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