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분류와 의미 있는 타인

인간은 누구나 한평생 동안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되며 인생의 각 시기마다 새로운 인간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일차적 인간관계와 이차적 인간관계는 형성 요인에 따라 일차적 인간관계와 이차적 인간관계로 나뉘는데 일차적 인간관계로는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관계이고 예시로 부모, 형제자매, 친척, 동문, 동향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일차적 인간관계의 특성으로 본인의 선택, 의사와 상관없이 부여되는 인간관계이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지 못한 인간관계이고 한번 들어가면 평생 그 관계 속에서 지내게 되며 흔히 공식적이고 집단적인 관계이다. 다수로 구성된 집단의 소속원으로 관계를 맺으며 예시로 일가족, 친인척, 종친회, 동문회 등이 있다.
이차적 인간관계로는 개인적 매력, 직업적 이해관계, 가치(또는 이념, 사상, 신념, 종교, 취미)의 공유 때문에 형성하며 예시로 직장동료, 애인, 친구, 친목 단체의 구성원 등이 있으며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고 가입과 탈퇴가 비교적 자유로우며 일차적 인간관계와 비교하면 그 관계가 일시적일 수 있다.

수직적 인간관계와 수평적 인간관계는 구성원의 나이, 촌수, 학번, 계급, 지위, 권한 등의 동등성 여부에 따라 나뉘는데 수직적 인간관계는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불평등 관계이고 예시로 가정에서의 부모-자녀 관계, 학교에서 스승-제자 관계, 선배-후배 관계, 직장에서 상사-부하 관계 등이 있다. 특히 동양 문화권에서 수직적 인간관계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이 관계에서 상위자에게는 하급자에 대한 지휘, 통솔, 명령, 책임, 보살핌 등 의 역할이 기대되는 반면, 하급자에게는 복종, 순응, 존경, 지지의 역할이 기대되고 상급자와 하급자의 행동규범인 ‘예의’가 잘 체계화되어 있다. 수평적 인간관계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간의 평등한 관계이며 예시로 교우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 등이 있고 한국사회의 인간관계에서는 수직적 인간관계와 수평적 인간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우호적 인간관계와 적대적 인간관계에서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며, 대인관계가 대물 관계와 다른 점은 상호작용을 한다. 즉, 내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그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이며 상호작용의 내용과 질, 즉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과 태도의 우호성 여부에 따라 우호적/협동적 인간관계와 적대적/경쟁적 인간관계로 나뉜다.
우호적/협동적 인간관계는 서로에 대해 우호적 호감을 지니고 서로를 도우며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협동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적대적/경쟁적 인간관계 서로를 적이나 경쟁상대로 인식해 적대 감정을 갖고 상대가 하는 일을 방해하거나 비협조적 태도를 나타낸다.

애정 중심적 인간관계와 업무 중심적 인간관계는 관계의 형성과 유지 요인에 따라 애정 중심적 인간관계와 업무 중심적 인간관계로 구분된다. 애정 중심적 인간관계는 상대에 대한 매력, 호감에 의해 관계가 형성되며 상대와 사랑이나 우정을 주고받는 것이 관계 유지에 중요한 요인이자 목적이며 애정 교환의 만족도에 의해 관계가 유지되며 사람 자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인간관계이다. 업무 중심적 인간관계는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함께하는 작업이나 업무 때문에 관계가 형성, 유지되는 관계이며 상대와 상호작용을 통해 얻는 이득과 성과가 목적이다.

공유적 인간관계와 교환적 인간관계 중 공유적 인간관계의 특징에는 관계를 맺고 있는 각자가 상대의 행복, 불행에 각별한 관심, 책임을 느끼고 호혜성의 원칙(주는 것만큼 받고 받는 것만큼 되돌려 줌)이 무시, 초월되며 서로 ‘우리는 하나’라고 느끼는 상호의존적 존재로 인식한다. 공유적 인간관계는 상대가 자신의 수단적 존재가 아니라 만족스러운 친교 경험을 나누는 관계이며 공유적 관계에서는 두 사람의 내면적 특성이 공유되어 상호의존성이 높고 강한 친밀감을 느낀다. 이 관계에서는 타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며,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으로 경험되며 예시로 가족과 연인 또는 매우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인간관계 유형이다.

교환적 인간관계는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타인의 행복에 특별한 책임 못 느끼며 교환의 공정성(이득과 손실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호혜성의 원칙, 형평성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 원칙은 경제적 이윤추구를 지향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개인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를 설명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의미 있는 타인이란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의미 있는 타인이 평가되는 다양한 기준에는  내가 매우 좋아하고 또한 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 내가 닮고 싶어 하는 사람-나의 이상이 되는 사람, 내가 조언과 충고를 얻기 위해 찾는 사람, 나의 인생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에 관해 결정하는 사람, 나의 의견과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며 나에 대한 그 사람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내가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장 깊게 신뢰하는 사람, 나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 등이 있다.

의미 있는 타인의 네 가지 역할 중에 첫 번째는 나에 대한 사회적 지지자의 역할이 있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고 변함없이 일관성 있게 많고 다양하게 지원해 주는 사람일수록 해당된다. 두 번째 자기 평가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인간은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가늠하므로 자기 평가에 중요할수록 의미 있는 타인이 된다. 세 번째는 서로 유사성이 많을수록 더 의미 있는 타인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으며 성격이나 가치관 등 이 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영향력의 상호성이 의미 있는 타인의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주고받는 상호적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더 의미 있는 타인으로 느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자기 관과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거나 주고 있는 사람이 의미 있는 타인이 되며 예시로 대부분의 경우, 어머니, 아버지, 친구, 연인, 배우자, 교사가 의미 있는 타인으로 선택된다. 긍정적인 점에서 의미 있는 타인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점에서 의미 있는 타인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부정적인 타인은 나에게 깊은 심리적 상처를 주었거나 나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이 그러한 타인이며 예시로 가정에서 폭군처럼 행동해 나에게 많은 심리적 갈등을 초래한 아버지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중요한 타인이 될 수 있다.